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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상태 좋아지면서 생긴 질병 ‘지방간’ 환자 증가세
영양상태 좋아지면서 생긴 질병 ‘지방간’ 환자 증가세
  • 최창환 기자
  • 승인 2024.04.3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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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지방간이 어떠한 질환이고 원인과 예방법, 치료 등에 관해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창훈 교수와 문답을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창훈 교수<br>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창훈 교수

  ▲지방간이란? 

 지방간은 실제로 간에 지방이 낀 상태를 의미하는데, 구체적으로는 간을 구성하는 간세포의 5% 이상에서 지방이 침착된 경우로 정의합니다. 우리나라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환자는 꽤 많아서 전체 인구의 약 30%, 3명 중 1명이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방간 질환은 지방만 쌓여 있는 단순 지방증에서부터 염증이나 섬유화가 진행되는 지방간염, 간 섬유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인 간경변증, 이 모두를 포함하는 용어가 되겠습니다.  

 ▲지방간의 원인 

 진료를 하다보면 본인은 술도 안 마시는데 왜 지방간이 생겼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을 종종 뵙게 됩니다.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음주에 의한 알코올 간질환이고, 둘째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입니다. 이 중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당뇨,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과 연관되어 있어 최근에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증 질환이라는 새로운 명칭이 소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만 체중이 아닌 경우는 지방간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인지? 

 마른 사람, 즉 비만 체중이 아닌 경우에도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마른 지방간’이라고 구별해서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자료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국내 연구를 종합해 보면 비비만 인구에서 지방간 유병률은 약 19% 정도 됩니다. 원인으로는 주로 유전적 요인,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B형 간염 보균자는 지방간 발병률이 높은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지방간 발병률이 높다는 명확한 증거는 제한적입니다. 다만, 만성 B형간염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 간경변증으로 진행, 간 관련 합병증 및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B형간염 유병률이 2.3% 정도,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30% 정도 되니 두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 수도 꽤 됩니다. 만성 B형간염 환자분들은 B형간염에 대한 치료와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지방간 발병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간 증상은 자각하기 어려운지? 

 간은 손상되어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장기’라고 불립니다. 이는 지방간 질환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증상으로 지방간을 자각하긴 어렵고, 대부분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위한 검사 과정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질환이 진행되어 간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피로감, 우상 복부 통증,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황달과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질환은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되고,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장 보조제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간장 보조제는 많은 지방간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고, 저도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한 환자를 위주로 실제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간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아닙니다. 현재까지 지방간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 교정입니다. 저는 뱃살 빼는 걸 자주 비유하곤 하는데, 뱃살만 빼는 약은 없지만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먹는 것 조절하고 체중을 줄이면 효과가 있듯이, 지방간도 식이조절, 체중조절, 정기적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이렇게 생활 습관을 잘 교정하면 지방증 및 지방간염이 90% 이상에서 호전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한편, 최근 세계 첫 지방간염 치료제가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지방간 질환도 약물치료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방간이 간경화나 간암까지 발전할 수 있다? 

 간에 지방이 쌓이면 외부 손상에 굉장히 취약해지게 되고,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 손상에 대한 반응으로 흉터가 생기면서 간이 딱딱해지고, 이렇게 굳어진 간은 우리 몸에서 맡고 있는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지방증, 지방간염, 간경변증 이렇게 진행하는 과정을 설명드린 것이고요. 결국 이렇게 진행될수록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나 간 관련 합병증, 간세포암 발생이 증가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단순 지방증에서 지방간염으로 진행하는 인구는 3년 기간 동안 약 1/4 정도, 지방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은 8년 기간 동안 약 1/4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포인트는 내 지방간 상태가 지방간염, 진행된 간 섬유화, 간경변증으로 계속 진행하는지 여부가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 지방간 질환 상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생활 습관 교정과 같은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지방간은 유전이다? 

 지방간은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최근 유전적인 연관성이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유전적 요인도 지방간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다양한 관련 유전자들이 있는데, 일부는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에 유전자 변이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런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지방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적절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소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소아에서도 비만이나 운동 부족 등의 생활 습관으로 인해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소아 비만 인구가 약 20% 정도 되고,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는데요. 이러한 대사질환 증가와 함께 지방간 질환 빈도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만 청소년의 약 반절에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동반되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소아에서 간 관련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소아에서는 지방간이 생겨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위험도가 증가하는 지방간 질환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어린 나이에 지방간이 생긴 인구는 나이가 들면서 지방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아지고, 보다 젊은 연령에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에서 지방간은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조기에 관리를 해야한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진료를 보면서 지방간이 있다고 말씀드리면, 일부는 주변에 지방간 없는 사람이 없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기도 하고, 또 일부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안절부절 못 하시기도 합니다. 너무 쉽게 생각해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지방간은 하루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염증이 생기고 간이 딱딱해지고 이러한 병의 진행에 따라 위험도가 올라가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좀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확인하고 악화 여부를 모니터링하여 지방간 질환을 ‘관리한다‘라고 생각하는 게 적절하겠습니다.

 예방과 치료 역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알코올 섭취 제한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이를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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