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작가의 그림책 ‘와! 알을 낳았어요(가문비어린이·1만4,000원)’은 소중한 ‘생명’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가 며칠 전 선물 받은 유정란을 베란다에 두고 잊었는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까만 병아리가 태어났다. 현수는 병아리에게 ‘까망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집안에서 키우려고 한다. 엄마가 못마땅해했지만, 현수는 기어이 까망이를 키운다.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까망이는 어른 닭으로 변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까망이가 보이지 않는다. ‘까망아, 까망아’ 불러도 조용하다. 까망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경쟁에 내몰린 어린이들이 너무 빨리 어른이 돼 어린 시절이 점점 짧아지는 느낌이 드는 요즘, 어른도 함께 읽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행복한 동화다.
양 작가는 전북 부안 출생으로 조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1995년에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로 신인상을,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동화 창작에 매진해 다수의 동화집, 그림동화집, 소설집, 수필집을 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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