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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자기 응시로 남도의 속살 드러낸 김완수 시인 ‘브라질에 내린 눈’
고독한 자기 응시로 남도의 속살 드러낸 김완수 시인 ‘브라질에 내린 눈’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9.04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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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브라질에 내린 눈(나무향·1만원)’

 이게 다 날씨 탓인가?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우울함, 불안과 권태 등 감정에 있어 사람들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누군가는 비 오는 날을 미치도록 사랑하지만, 누군가는 반대이기도 하고, 눈이 부시도록 맑은 날엔 더 숨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김완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브라질에 내린 눈(나무향·1만원)’은 그러한 감성을 충분히 담아낸 책이다. 우선 ‘대체로 맑음’, ‘대체로 흐림’, ‘구름 많음’, ‘주의보’라는 소제목으로 갈래를 타 총 4부로 구성된 목록부터 호기심을 끈다. 날씨를 느끼는 사람들의 감각과 감수성에 초점을 맞춘 듯, 일상의 관성과 무료에서 벗어난 시인의 발걸음이 시집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김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성장했다. 두 도시가 생장의 거점이었고, 농민신문에 시조로 먼저 등단했지만, 이 지역의 여러 매체에서 시, 소설로 등단해 문학 활동도 주로 남도에서 했으니 각별한 지역 연고가 담긴 작품도 여럿 읽힌다.

 남도의 밥상은 따뜻한 인심을 전하고, 하멜등대에서도 끈끈한 인심의 풍향계가 돌아간다. 시인에게 저 바다는 방랑을 부추기며 그의 발걸음을 이끌고, 그렇게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 시인은 소재를 한가득 안고서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시를 쓰고 있다.

 충만하게 감성이 채워진 후에 시인은 다시금 자아와 타자, 사람과 자연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한다. 우물을 통해 이웃간 공동체의식을 떠올리고, 어머니가 서랍 속에서 꺼내 준 족보를 펼쳐보면서 사회적 연결고리에 대한 끈끈함을 챙겨보기도 한다. 세상 모든 부조리를 넘기지 못하고, 울컥한 마음을 붙잡아 시인의 언어로 토해낸다.

 김규성 시인은 “김완수에게 전통적 시간이 지시하는 내면세계의 보편적 가치관/구심력이 본질이라면 외향적 망향의 공간을 바탕으로 한 방랑/원심력은 차이(변화)로 볼 수 있다”며 “그는 본질과 차이를 동시에 아우른 시인으로, 어느덧 시의 혼과 육질을 결 따라 흔적 없이 주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2013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2014년 제10회 5.18문학상 신인상에 시, 2015년 광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됐고, 2016년 푸른 동시 놀이터에 동시가 추천 완료됐다. 2021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2022년 선수필 봄호 신인상에 수필이 당선됐다. 지은책으로 시집 ‘꿈꾸는 드러머’, 단편동화집 ‘웃음 자판기’, 시조집 ‘테레제를 위하여’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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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2024-09-04 23:22:28
김완수 시인입니다.
제 시집의 기사를 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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