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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절망과 열정의 시대 등 5권
[신간] 절망과 열정의 시대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9.0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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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열정의 시대(구픽·1만5,000원)

  ▲절망과 열정의 시대 

 대한 독립의 뜨거운 열정과 장르 소설의 흥미로운 세계가 함께하는 시대로 안내할 특별한 책이 출간됐다. 다섯 명의 소설가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장르의 단편소설을 집필해 완성한 ‘절망과 열정의 시대(구픽·1만5,000원)’다. 스릴러, 호러, 로맨스,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 단편이 모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한다. 다섯 편의 단편은 모두 어둠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불굴의 의지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주제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끊임없는 독도의 영유권 주장과 복잡다단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책은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현재의 부당함에 맞서는 용기를 전한다.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위즈덤하우스·2만6,000원)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우리는 왜 마크 로스코의 ‘아무것도 없는 그림’에 감동하는가. 그는 격렬한 색의 조화를 통해 무엇을 담고 싶었을까.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위즈덤하우스·2만6,000원)’은 최고의 현대 미술가로 꼽히는 마크 로스코가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 사이에 쓴 원고를 수십 년이 지난 뒤 우연히 발견한 아들이 책으로 엮은 것이다. 로스코는 책에서 현대 미술과 미술사, 신화와 토착 미술,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것, 진정한 의미의 예술,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 등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이야기한다. 그 안에서 예술가이면서 사색가였던 로스코의 자신만의 리얼리티를 엿볼 수 있다.

 

플러드(민음사·1만7,000원)

 ▲플러드 

 ‘플러드(민음사·1만7,000원)’는 영미 문학 최고의 상인 맨부커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업적을 이뤘으나 2년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작가 힐러리 맨틀의 작품이다. 1950년대 후반 영국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새 보좌신부 플러드가 부임해 오면서 잇따라 일어나는 신비로운 사건들과 그로 인해 등장인물들의 삶을 완전히 바꿀 변화를 그린 소설이다. 종교가 예전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산업화 이후의 20세기에도 여전히 본질을 호도하는 종교의 위선을 그리며 그에 대한 풍자를 통해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하고, 기적 같은 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김시습, 불교를 말하다
(돌베개·3만5,000원)

 ▲김시습, 불교를 말하다 

 김시습은 ‘경계인’이다. 그의 삶은 방내(方內)는 물론 방외(方外)에도 안주할 수 없는, 신산한 삶이었다. 김시습의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살피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남긴 텍스트를 분석하는 작업이다. ‘김시습, 불교를 말하다(돌베개·3만5,000원)’은 그가 남긴 불교 텍스트 ‘청한잡저 2’와 ‘임천가화’를 분석해 그의 불교론은 물론 그의 전체 삶을 관통하는 사상의 궤적을 들여다본다. ‘금오신화’라는 불후의 소설을 남긴 문학가일 뿐 아니라 인민의 입장에서 활발한 사상 행위를 전개한 사상 가이기도 한 김시습, 그는 어떤 세계를 꿈꾸었을까?

 

 

 

일곱채의 빈집(창비·1만5,000원)

 ▲일곱채의 빈집 

 세계적인 이야기꾼으로 주목받는 사만타 슈웨블린의 소설집 ‘일곱채의 빈집(창비·1만5,000원)’에는 일상에 숨겨진 낯설고 기이한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수록작들은 모두 ‘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집을 구경하기 위해 떠돌아다니기도 하며(‘그런 게 아니라니까’), 때로는 집 안에 갇혀 기억을 잃어버리기도 하고(‘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숨소리’), 때로는 집을 잃고 떠돌기도 한다(‘40제곱센티미터의 공간’). 소설집의 제목이 ‘일곱채의 빈집’인 데는 그러한 이유도 있다. 실재와 환상을 넘나들며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특유의 재미는 여전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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