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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여자 선수와 가야의 여전사
파리 올림픽 여자 선수와 가야의 여전사
  • 정영신前 소설가협회 회장
  • 승인 2024.08.1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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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 前전북소설가협회장
정영신 前 소설가협회 회장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으로 참 힘들게 치른 올림픽경기였다. 우리 대한민국은 21개 종목에 역대 최소 인원인 144명을 출전시키며 소박하게 종합 15위 정도의 성적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무기 관련 경기인 권총 사격과 펜싱, 양궁 등의 종목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면서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여 종합 8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세계인들은 한국 선수들이 총과 칼, 활로 상징되는 무기 관련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한국에 대해 더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29년 4월 2일 자 주요한이 번역한 동아일보에 게재된 타고르의 시를 보면 “일찍이 아세아의 황금시기에/빛나던 등촉(燈燭)의 하나인 조선/그 등불 다시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며 우리 한국을 ‘동방의 밝은 빛’이 될 것이라고 덕담 같은 예언을 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 한국은 타고르의 예언대로 동방을 너머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k-culture로 문화의 선진 강국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여자양궁 개인, 단체전 전 종목 금메달과 여자 권총과 소총 사격 각 10미터, 25미터 금메달과 펜싱 여자 단체전 은메달 등, 유독 무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여자 선수들의 활과 총, 칼 관련 종목에서의 특별한 우수성은 아마존의 여전사를 방불케 하는 우리 가야의 여전사를 통해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 최초로 김해 대성동 57호 고분과 예안리 57호 고분에서 무구류인 철투구와 대검, 창, 철촉 등이 출토되었는데 모두 여성의 것이었다.

대성동 고분에서는 피장자인 무덤 주인의 발끝에 20대에서 30대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전사 세 명의 인골이 발굴되었다. 그녀들의 머리맡에는 철제련 기술의 백미인 철투구와 철촉들이 다량으로 묻혀 있었다.

이 세 여성의 인골들을 분석해 본 결과 이들은 반복된 운동이나 강도 높은 노동을 통해 발목에서 무릎까지의 가자미 근육이 특히 선수급으로 발달 되어 있었다. 투구도 무기들도 모두 이들의 신체에 맞았다. 예안리 57호 고분의 주인인 여전사는 지휘관의 상징인 대도와 철촉도 함께 묻혀 있었다.

이로써 가야시대에 분명히 여전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유물과 유구로 증명되었다. 삼국보다도 먼저 기원전부터 초기 철기시대를 거치면서 우수한 철제련 기술과 철제품을 통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까지 그 위세를 떨쳤던 가야연합국은 전쟁 시 절대적으로 부족한 군사력을 긴급히 보충하기 위해 기혼과 미혼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국가적으로 절박한 위기의 상황에서 전문 여성 주력 부대인 여전사 집단을 양성하여 전쟁터에 내보냈다.

이들은 가자미 근육이 유독 발달할 만큼의 엄청난 훈련을 통해 여성 전문 전사가 되어 적국을 상대로 목숨을 바쳐 가야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나갔다. 결국 가야국은 이들 애국 여전사들 덕분에 100여 년을 더 유지할 수가 있었다. 그만큼 활과 창 대도를 다 다루는 여전사들의 역량이 뛰어났었다.

파리 올림픽이 끝났다. 양궁과 권총 사격, 펜싱 등, 우리 여자 선수단의 선전 덕분에 8위라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 다시 한번 우리 한국의 훌륭한 여자 선수단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새삼 활과 대검을 휘두르며 패망해 가는 그 작은 나라를 지켰던 자랑스러운 가야국의 여전사들을 기억해 본다.

정영신<前 소설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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