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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활성화에 따른 세밀한 환경조성·관리 필요
맨발걷기 활성화에 따른 세밀한 환경조성·관리 필요
  • 장선일 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 승인 2024.06.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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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일 전주대 의과학대학 학장
장선일 전주대 의과학대학 학장

지금 대한민국은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어 화제다. 최근에 도심 주변 공원에는 어김없이 맨발로 걷는 시민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숫자가 계속 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의 유래를 살펴보니, 지난 8년 전에 설립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서울 대모산의 “맨발 걷기 숲길 힐링 프로그램”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면서 여러 매체를 통해서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맨발 걷기는 정말로 건강 유지에 좋은 것일까? 부작용은 없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먼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 주장하는 3가지 건강 비밀을 알아보고 부작용 없이 건강 유지에 필요한 맨발 걷기 환경조성과 세밀한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맨발로 걷기 전 파상풍 등 토양 유래 병원미생물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관련 백신을 맞고, 자기의 피부에 상처가 없을 경우와 위험 물질 없이 잘 조성된 길이라 판단될 때 맨발로 걸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맨발로 걸었을 때 3가지 주요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자연의 지압 효과인데, 이는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로 흙, 모래 및 자갈들을 맨발로 밟으면 체중으로 인해서 압각이란 자극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자극은 혈액 및 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원활한 면역체계의 기능이 조절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둘째, 접지에 대한 효과다. 맨발로 땅과의 접지 혹은 어싱(earthing) 할 경우, 땅속의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가 몸 안으로 유입되면서 양전하를 띤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각종 스트레스로부터 신경안정 효과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의 정상화로 이어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여러 가지 과학적 근거가 있다.

셋째, 발바닥 아치 및 발가락 이론이다. 맨발로 걸으면 아치가 압축되고 이완되면서 근골격계 근육들을 자극해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고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 등의 통증도 자연스럽게 완화하는 것은 물리적 효과로 재활운동에 적용할 수 있는 의학적 근거가 있다.

이렇게 맨발 걷기가 건강 유지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자체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특별히 우리 지역인 전주시는 맨발걷기 관련 조례를 2023년 2월 15일에 발의하여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2023년 3월 7일에 『전주시 도시공원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시행한다고 전국 최초로 공표하였다. 이 조례는「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건강증진에 효과가 있는 맨발 걷기를 활성화하고 관련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시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건지산 황토길’, ‘전주대정초 뒷산 황토길’, ‘인후공원(도당산) 황토길’을 비롯하여 공원마다 황토길이 조성되고 있고, 기관의 의지와 관계없이 곳곳에 무분별하게 샛길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의 ”도시공원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사업이 이를 따라가고 있지 못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금년 6월 6일 전북도민일보의 보도와 같이 시민들이 공원 내에서 맨발 걷기를 한 후 발을 씻기 위해 주변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면서 공중화장실이 낙엽과 흙 등으로 더럽혀지는 등 심한 환경 훼손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전주시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공원에 세족장과 신발 보관시설 등을 조속히 마련함과 동시에 조성된 길의 관리보수는 물론 병원성 세균의 감염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전주시는 전국 최초로 맨발 걷기 활성화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만큼,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불편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불편 사항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예측하여 시민들의 건강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

더불어 익산의 ‘배산 황톳길’, ‘순창의 강천산 맨발 걷기 성지 현수교’, ‘고창의 선운사 황톳길’, 완주 소양의 ‘만가리 황톳길’을 비롯한 시군에서 새로운 맨발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사업인 만큼, 도민들도 스스로 질서를 잘 지켜 자연과 함께하여 행복으로 이어지는 맨발 걷기가 되길 바란다.

장선일 <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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