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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완주·전주 통합을 말하는가
왜 지금 완주·전주 통합을 말하는가
  • 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네트워크 이사장
  • 승인 2024.06.1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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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네트워크 이사장

  결국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지방자치제 도입 30년을 맞아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끝없이 추락 중인 출생률과 갈수록 심화되는 지역소멸 위기 등 시대 변화에 맞춰 행정체제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이 반가우면서도 동시에 자꾸 조급한 마음이 든다. 지역에서 체감하는 현실은 훨씬 더 위태롭기 때문이다. 

  뜨거운 감자인 완주군과 전주시의 통합 논의에 발을 담근 이유도 이러한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도 어느덧 반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실감하지 못하는 도민들이 많다.

  그런 탓인지 전북자치도의 인구는 이제 175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줄었다. 이렇게 위기에 처한 우리 지역에 다시 생기를 돌게 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론이 완주와 전주의 통합을 통해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완주‧전주 통합을 떠올린 첫 번째 이유에는 시대적 흐름이 있다. 대구·경북, 대전·세종·충남, 광주·전남 등은 물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도 지역 간 연대가 강화되고 있다. 메가시티, 광역협력이 흔한 말이 되었지만, 전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저들 지역과의 차이는 단 하나. 지역 간 협력을 이끌어갈 구심점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10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날지도 모르는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생활반경은 확장되었고, 4km(10리) 정도는 가까운 거리라고 여겨진다. 그 덕에 우리는 하루에도 수 차례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살고 있다.

  그렇게 시민들의 생활이 얽혀진 만큼 행정·공공기관들이 협력할 일도 함께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통합이 행정사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지적한다. 메가시티와 지역 간 협력이 대세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실을 좀 더 들여다보면 지역 간 협력의 필요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 타지역들은 이미 지역간 협력 전략을 세우고, 중앙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 등을 지원받아 BTR, 소외지역 맞춤형 교통, 지방거점공항, 대학캠퍼스혁신파크 등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반면, 전북은 시대적 흐름에서 멀어지고만 있다. 더 늦기 전에 완주와 전주도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행정 효율을 높이고, 지역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메가시티라는 시대적 흐름이 전부가 아니다. 또 다른 이유는, 완주·전주 통합이 청년 세대를 우리 지역으로 유인하는 매력을 만드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광역시로 청년들이 몰려가고 있지만, 동시에 지역 이주를 희망하는 청년들고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22년에 수도권 및 특·광역시에 거주하는 청년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를 보면, 지방 이주를 고려해 본 청년이 무려 5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청년들이 이주하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하지 않은가? 1순위가 쾌적한 자연환경, 2순위가 수도권 및 대도시와의 거리다. 완주·전주가 통합했을 때 만들어질 우리 지역은 이 기준에 100% 부합한다. 따라서 완주·전주 통합은 우리 지역을 가장 젊은 곳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역소멸은 시대적 화두만이 아닌, 우리가 직면한 뜨거운 현실이다. 반전이 필요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메가시티와 광역협력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며, 우리 지역을 젊게 만들어 새로운 미래를 써나가는 것 뿐이다. 축구를 생각해 보자. 국가대표팀도 A매치에 나설 때는 국내파뿐 아니라 해외리그 소속 선수들까지 완전체를 구성해 경기에 참가한다.

  우리 지역도 마찬가지다. 완주와 전주는 지금 전북자치도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도시들과 A매치를 벌이는 중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완(주)·전(주)·(통합)체가 필요하다.
 

 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네트워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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