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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교수 ‘정말 착한 사람이 손해 보는 세상일까’
이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교수 ‘정말 착한 사람이 손해 보는 세상일까’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4.04.1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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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전북도민일보 CVO 4주차
지난 11일 전주 글러스터호텔에서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9기 4주차 강의가 이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교수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이수훈 기자
지난 11일 전주 글러스터호텔에서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9기 4주차 강의가 이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교수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이수훈 기자

“내가 책의 저자라면 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을 기록하고 또 논평할 것이다. 죽음을 가르치는 사람은 동시에 삶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내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 <몽테뉴 수상록>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9기 4주차 강의가 지난 11일 전주 글러스터호텔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특강에 나선 이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교수는 몽테뉴의 수상록을 토대로 사회적 협력관계에 대해 역설하며 원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교수는 “용산으로 출장을 다니던 중 우연히 영풍문고에서 몽테뉴라는 책을 접하고 나서 내 인생의 모토로 삼는 문장을 만나게 됐다”면서 “그것은 ‘내가 책의 저자라면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을 기록하고 또 논평할 것이다. 죽음을 가르치는 사람은 동시에 삶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라는 문장이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독특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철학적 사고 실험을 마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터 싱어의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책을 예로 들었다.

이 교수는 “급한 일로 길을 가는 중에 아이가 물에 빠졌다면 여러분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아마도 아무리 중요한 약속이라도 물에 빠진 아이를 본다면 먼저 구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돕겠지라고 생각하거나 가장 먼저 본 사람이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 하면서 소극적으로 행동하곤 한다”며 “우리 주변에는 물에 빠진 아이들이 참 많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사이 이 아이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도움의 손길이 없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각 개인의 합리적 행동의 총합이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사람은 자신의 이기적인 사고와 행위에 기초해 개인의 합리성을 추구하는데 이런 현상이 극대화되면 개체가 속한 조직, 사회는 공동체 이익과 합리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회 현실을 초래한다”며 “그 예로 극장의 딜레마, 사교육, 저축의 역설, 하이힐과 성형수술, 환경오염과 남획 등을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게임이론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죄수의 딜레마다. 두 죄수가 자백을 회유 받는 상황에 놓이면 용의자는 자신에게 최적의 선택지를 고르기보다 상대의 의중을 살피다 결국 차악(나쁜 결과)을 고른다는 것”이라며 “또한 죄수의 딜레마는 비-제로섬 게임의 일종이다. 상호 의존적 관계에서 한 사람이 매우 큰 이득을 얻게 되더라도 다른 한 사람에게 큰 손해를 유발하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한다는 ‘팃포탯(tit-for-tat)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신사적으로 상대에게 먼저 협력하고 배반할 때는 즉각 응징하며 응징 후에는 용서해야 한다”면서 “또한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알려 평판을 알리고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전략을 바꾸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우리는 축구나 체스처럼 오로지 한쪽만 이기고 다른 한쪽은 지는 식의 경쟁에 익숙해져 있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상호협력이 상호배반보다 모두에게 이익이 될 때가 많다”면서 “우리 사회에서의 관계 형성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는 비결은 상대방을 누르고 이기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협력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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