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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삐었는데 수술 받아야 하나요?

2024-08-13     최창환 기자

 외래 환자를 보다 보면 발목을 삐어서 오는 분이 비교적 많이 있습니다. 어느 날 환자 한 분이 필자의 진료실에 발목이 아파서 오셨습니다. 어떻게 불편하셔서 저에게 오셨냐고 여쭈어 보니 환자분께서는 발목을 가끔 삐었는데 보통은 크게 아프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계단을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디면서 접질려 발목이 심하게 붓고 아파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 병원 및 몇몇 병원을 가보았더니 어떤 의사 선생님은 발목 인대 두개가 파열되었으니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 하시고, 다른 의사 선생님은 수술할 정도는 아니어서 반기브스(splint)만 하시면 된다고 하여, 의사 선생님들마다 의견이 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알아보던 중, 대학병원에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보시는 교수님이 계시다고 하여 오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발과 발목이 전체적으로 심하게 부어 있었고, 국소적으로 피멍이 들어있었으며, 통증 때문에 절룩거리면서 걸으셨고 바깥쪽 복숭아뼈 있는 부위를 눌러보니 심하게 통증을 호소하셔서, 발목을 접질리면서 발생한 외측 인대 복합체 손상을 염두에 두고, 단순방사선 검사 (X-ray)를 하였더니 외측 복사뼈 밑에 조그마한 뼈조각 (부골)이 관찰되었으나 다행히 골절은 없었습니다. 초음파, MRI 검사를 하였더니 역시 발목 외측 인대 복합체 중 앞쪽에 있는 전거비인대와 중간에 위치하는 종비인대 손상이 있고 연골 손상은 없이 관절 내 혈종이 관찰되었습니다. 발목을 삐면서 인대가 파열된 발목 염좌로 판단되었고, 세밀하게 진단하면 외측 복사뼈 부골에 의한 만성 족관절 불안정성과 전거비인대 및 종비인대 파열로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성 불안정성인 상태에서 급성 염좌가 발생한 경우에는 만성 불안정성이 없이 급성 염좌가 발생한 분과 경과가 달라 치료를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환자분의 증상 정도와 발목을 삐는 빈도 등 불안정성의 정도, 직업 등을 고려하여 비수술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발목을 삔 경우를 염좌 (인대 파열의 정도에 따라 경중도를 구분함)라 하는데, 발목을 다친 시기가 1-3주 내를 급성 염좌라 하고,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8-90%의 환자가 좋아지게 되는데, 이렇게 성공적인 비수술적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한 중요한 조건은, 반기브스(splint) 같은 단순한 고정 치료만 해서는 안되고, 가급적 1-2주 정도 짧은 기간의 반기브스 고정과 다친 후 가급적 빠른 시기에 관절운동, 측면근육강화운동, 고유감각신경기능 회복을 위한 기능적 회복치료를 해야만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가 불충분하게 되는 경우나 비수술적 치료를 3-6개월 정도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 없이, 불안정성으로 인해 발목을 자주 삐거나 통증을 동반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만성 발목 염좌는 발목 염좌의 급성기에 민간요법으로 치료했거나 적절한 치료가 안 된 경우, 치료를 받았음에도 손상된 인대가 잘 낫지 않아 불안정성이 발생하여, 발목을 자주 가볍게 (통증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정도로) 삐게 되는 경우를 말하며, 대개는 이런 상태로 삐었을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이 바쁜 분들은 그냥 참거나 파스와 같은 자가 치료를 하면서 지내다가, 시간이 흐르면 통증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은 할 수 있게 되지만, 발목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면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발목을 자주 삐게되어 생활의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나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지속적인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또한 서두에 기술한 환자분 같이 만성 불안정성이 있어 가볍게(통증이 심하지 않게) 자주 삐는 상태에서 이번처럼 통증이 심하게 삐는 급성 염좌(만성과 급성이 겹친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단순히 급성기의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습니다. 정리하면 발목염좌의 치료에 대해 발생 시기에 따른 치료방법은, 급성 발목염좌의 경우는 대개 비수술적 치료를 하며, 만성 또는 만성과 급성이 겹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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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목염좌에 대한 수술적 치료 방법은 근래에 많은 발전을 이루어, 예전에 비해 흉터가 적게 수술할 수 있고,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적은 흉터로, 파열되어 기능을 못하는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을 하므로, 수술 후 3-7일 정도부터 보행을 할 수 있어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사무직의 경우 빠른 직장복귀가 가능하며, 기능적으로나 심미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이므로 수술적 치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발목 염좌는 평생에 한번 이상 손상을 입을 정도로 우리 몸에서 가장 흔하게 다치는 경우 중 하나로 알려질 정도로 흔한 손상입니다. 발목을 다치게 되는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적인 불안정성으로 인해 수술적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다치신 경우엔 인터넷상에 잘 알려진 응급처치법 (PRICE, protection 보호, Rest 안정, Ice 차갑게하기, Compression 압박, Elevation 거상)과 함께 해당 전문의를 찾아 진료 및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최창환 기자